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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서평

"말과 글은 마음의 작용, 생각의 산물이다" 

산고(産苦)의 아픔없이 글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공계이므로 글쓰는 자체로 충분하다고 자족한 듯하다. 

 

저자는 말한다. "'글 쓰는 것'과 '글 고치는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나눌 수 없다"고―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고치고 또 고쳐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쉬운 글, 명쾌한 문장, 정확한 수식,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

"만 리 길도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과거의 글들을 살펴보니, 먼저 IT 관련 기술에 대한 번역투의 글들을 고쳐야겠다.

 

 

밑줄 긋기

주요 4단식 짜임

그리스 변론형A

도입(화제 제시) - 진술(주제 설명) - 논증(예증/사례) - 결어('진술'의 강조)

그리스 변론형B

진술('주제'로 직행) - 증명('진술'의 뒷받침) - 반론(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반박) - 결어(새로운 문제/전망)

 

주요 5단식 짜임

그리스 변론형

도입(화제/관심·흥미의 유발) - 진술(주제·화제―설명) - 증명(사례/설득의 자료) - 반론(가상되는 반론에의 반론) - 결어('진술'의 재강조)

중국 산문형

기(화제의 제시/제목의 소개) - 승(주제를 내세움/제목의 풀이) - 포('승'의 발전·심화) - 서(사실·증거/보족·보강) - 결(전체의 갈무리)

동기유발(행동화)의 5단계

주의 환기 단계(주의를 끌고 자극함) - 필요 제시의 단계('필요'를 충동, 해결을 자극) - 해결·만족의 단계(해결책 제시, '만족'을 역설) - 

구체화·묘사화 단계(해결의 실례, 구체적 묘사로 행동을 자극) - 해결·만족의 단계(결심 굳히기/행동 재촉)

 

문장 역시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 

문장에서 최대의 두 기능이란, 첫째는 '전달의 기능'이고, 둘째는 '감화의 기능'이다. 

이 중 '이해'의 기초가 되는 것은 '전달의 기능'이다.

 

먼저 '쉬운 표현'을 위해서는, 문장이 짧고, 구문이 쉽고, 어려운 어휘가 없고, 문맥이 자연스럽고, 단락의 길이가 적당해야 한다. 

'바른 표현'을 위해서는, 조사·어미의 쓰임이 바르고, 문법상 어그러짐이 없어야 하고, 수식·피수식이 바로 앞뒤에 놓이고, 병치 문맥을 쉽게 나타내야 하고, 쉼표 따위로 문맥이 뚜렷이 분간되어야 한다. 

'빠른 표현'을 위해서는, 시각적인 문장과 시각적인 단락을 써야 하고, 단락의 기능·성격이 뚜렷해야 하고, 독립단락·인용단락이 뚜렷해야 하고, 효과적인 설명·비유로 쉽게 이해되어야 하고, 도표· 그림 등으로 이미지 전달을 쉽게 해야 한다. 

 

'부정'은 '긍정'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다. 그러므로 "긍정문이 주"라고 할 만하다. 

"중요한 것을 앞에 넣으라"는 점강법의 원칙에 의거해도 '긍정'이 앞에 있어야 좋다. 

철남이는 고등학생이 아니라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다.

→ 철남이는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다. 고등학생이 아니다. 

 

아례 예문은 뒤틀린 주어와 서술어로 이뤄져 있다. 바르게 고쳐보자.

요즘 젊은이들을 보고 느끼는 것은 웃어른에 대하여 예의가 없다. 

→ 요즘 젊은이를 보고 느끼는 것은 웃어른에 대한 예의가 없는 점이다

 

'이·그·저' 같은 지시어는 그 지시 내용을 분명하게 명토박아(뭐라고 딱 꼬집어) 드러나도록 해야 하고, 

'그러나·그러므로·그래서' 따위는 앞·뒤 문맥에 그 언턱거리(일의 원인이나 핑계)가 선명히 드러나야 한다. 

 

번역투의 표현이 늘어가고, 우리 문장이 날로 훼손되어 간다. 고교에서도, 대학에서도, '바른 문장' 강의가 없다. 

신문·방송은 앞다투어 무국적 문장을 외쳐 댄다. 번역투 표현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아래 예문에서 고칠 점은 첫째, 필요 없는 피동형 표현, 둘째는 에두른 완곡법 표현, 셋째는 생명체화한 활유법 표현, 넷째는 빈번한 대명사나 대유법 표현, 다섯째는 빈번한 지시어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혀지고 있습니다. 

→ 이 책은 젊은이들이 많이 읽고 있습니다. 

회의를 보다 즐거운 것으로 하기 위하여, 좋은 제안을 보내 주십시오.

→ 즐거운 회의가 되게끔, 좋은 생각을 보내 주십시오. 

새 달 중순경 회의를 가지려 합니다. 

→ 새 달 중순께 회의하겠습니다.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 계획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오늘 중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 오늘 중으로 하여야 합니다.

더 일찍 제출할 터였는데 미안합니다.

→ 더 일찍 내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시킨 것일까요.

→ 그녀가 그렇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래 예문에서는 한 문장에 '의'가 네 번이나 쓰였다. '의'를 최소한으로 줄이자. 

주식회사의 설립의 조건의 첫째는 자본의 적립이다. 

→ 주식회사 설립의 첫째 조건은 자본의 적립이다. 

→ 주식회사의 설립 조건은 첫째로 자본의 적립이다. 

 

"들머리 석 줄에 승부를 걸라"고 했다. 글에 있어 첫인상의 중요성을 말한다. 

겉포장이 시원찮으면 속살도 탐탁지 않게 본다. 우선은 그 문장 속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첫 석 줄 읽어 보고 내팽개쳐 버린다는 독작들의 속성을 헤아려라. 

들머리의 3조건은 '짧게', '묘사체로', '박진감 있게'다. 

 

"끝이 좋으면 전체가 산다"고 했다. 끝 두 줄은 그 문장을 평가하는 잣대라는 뜻이다. 

들머리가 좋으면 3분의 1이 성공한 셈이고, 마무리가 좋으면 2분의 1이 성공한 셈이다. 

독자의 머리엔 이 마지막 것이 오래 남는다. 

그 일반적인 조건으로는 압축·여운·인상을 들고, 특히 강조를 위한 기법으로는 시점의 변화, 화제의 변화, 문체의 변화가 있다. 

 

세익스피어는 "간결은 지혜의 정신"이라 했다. 소포클래스는 "짧은 말에 지혜를 머금게 하라"고도 했다. 

수다쟁의 말엔 알맹이가 없음을 빗댄 말일까.

다음을 보라. 제2차세계대전에 이긴 처칠 영국총리의 의회 연설이다. 

 

오늘 독일 정부가 항목했습니다. 이로써 독일과의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국왕 폐하 만세!

 

이게 전부다. 세 월(센텐스)이 30분의 연설을 엎누른다. 

"짧아야 힘이 있다"는 원리가 증명되지 않는가! 군더더기가 있는 문장은 읽다 말고 덮어 버리게 된다. 

"싫증나는 문장보다 배고픈 문장을 쓰라"는 몽테뉴의 말은, 400년 뒤인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필자의 얼굴을 문장 위에 드러내는 예를 흔히 본다. 군더더기만 깍아내면 한결 좋은 글이 된다. 

아래 예문을 보자. 

 

나는 문장을 최소의 표현으로 목적인 결론에 빨리 이르는 최단거리를 찾는 간결체라야 한다고 늘 주장해 오고 있다.

→ 문장은, 최소의 표현으로 결론에 빨리 이르는 최단거리를 찾는 간결체라야 한다. 

 

글쓸이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자신'을 밝히는 것을 '메타 디스커스'(meta-discourse)라 한다. 

이를 없애면 한결 깔끔해진다. 

 

수식어가 여러 개 나올 때 

- '장(長)' → '단(短)'의 법칙

- '절(節)' → '구(句)'의 법칙

- '대(大)' → '소(小)'의 법칙

- 붙임성의 원칙 (붙임성이 강한 것을 가까이 놓는 것)

 

첫째, '설명'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임이 좋다. 둘째, '대립(역접)'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일 수도 있고, 안 줄일 수도 있다. 

셋째, '결론'을 이끄는 이음말은 줄이지 않음이 효과적이다. 

 

문맥은 단순할수록 좋고, 글은 짧은 월이 많을수록 좋다. 

물론 장·단의 조화가 있어야 바람직하다. 

그리고 하나의 아이디어에 하나의 센텐스 원칙, 즉 일문일사로 나아가야 한다. 

 

조사 '가(이)'와 '은(는)'을 비교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이)'는 바로 뒤의 서술어와 붙임성이 강하고, 행동의 주체나 주어에 쓰이며, 좁은 범위·직접적 문맥에 쓰인다. 

조사 '은(는)'은 맨 뒤에 서술어에 붙임성이 강하고, 센텐스의 주제나 중심 화제에 쓰이며, 넓은 범위·간접적 문맥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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