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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서평

최근 서예지, 김정현의 연예계 뉴스 때문에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가스라이팅이 뭔지 궁금했는데,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가스라이팅'이란 용어에 대해서 이 책에 설명이 나와있다. 

'가스라이팅'은 집 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해놓고 "집이 왜 이렇게 어둡지?"하고 묻는 아내에게 
'당신이 예민하군. 잘못 본 거야"라고 질타하면서 아내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유도해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하는 명백한 감정적 학대라고 한다.
요즘 심리학 책에서는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자존감, 자기애, 자기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문정 님의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한다. 

분명한 것은, 세상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흑인 작가 제임스 앨런 맥퍼슨의 책 "행동반경"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리 아빠하고요, 뉴욕에 사는 큰 형이 말했어요.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갖기 위해서는 자화자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요."
"그건 왜지, 리언?" 선생님은 지겹다는 듯이 말했어. 
"왜냐하면요." 그 작은 소년은 제 가슴을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아. 
"왜냐하면 내가 자화자찬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으니까요."

그럼 책 제목처럼 저자가 말하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건조하게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상황을 이해 못 한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되물으면 더욱 좋다. 
세 번째는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무성의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육아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여러 번 설명했음에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쓴다면 달래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만 보거나,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다섯 번째는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밑줄 긋기

-- 일상에서 작은 거절을 조금씩 해볼 것. 
거절도 근육이 필요한 일이라 처음에는 어렵지만 작은 것부터 해보다 보면 갈수록 쉬워진다. 
의외로, 거절을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착하다는 평가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길 권한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항상 양보하지 않아도, 네 주장을 펼치더라도 미움받지 않는다"라고 조언해주기를 바란다. 
그런 훈련을 하려면 '좀 미움받으면 어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하고 애써 담대해질 필요가 있다. 
착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 "사람은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도 된단다. 모든 것에 대답하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잃어버린단다. 자기 자신을" 

-- 기억 또한 보정된 사진 같아서 사실 그 자체보다는 편집과 자기애가 꾸덕꾸덕 뭉쳐 있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회상할 때는 '상처를 주었다'는 기억보다 '상처를 받았다'는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 이런 기도문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할 수 있는 일도 놓치게 된다.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시간은 가치 있는 데에만 쓰기에도 부족하고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 소설가 김훈이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은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라고 했는데, 나는 이 말을 아주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는 의외의 모습들이 모여 완성된다. 

-- 예를 들어, 누군가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섣불리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상사에게 갑자기 "요즘 바빠?"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아, 과장님이 더 바쁘실 것 같은데요. 요즘 어떠세요?"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질문자의 의도를 곧바로 알 수는 있지만 대답하기 불쾌한 경우에는 딴청을 부리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너 페미니스트지?"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네", "아니요" 같은 대답부터 하지 않고 "페미니스트가 정확히 무슨 뜻이예요?" 또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하고 물어보는 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불쾌한 티를 내지 않는 것이다. 
질문자의 의도를 모르더라도 대답하기 꺼려지는 질문, 논쟁이 예상되는 질문에는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상대가 나를 훈계하거나 떠보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별로 생각을 안 해봤어요"하고 나의 패를 내보이지 않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대화를 빨리 종료하는 기술이다.

-- 나에게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자유가 있듯이, 거절당한 상대가 나에게 실망할 자유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그 모든 사람에게 휘둘리게 된다. 

-- 나의 과정을 모두 아는 사람은 나뿐이며,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려 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다짐한다. 
'사람들이 말하게 두고, 나는 나의 일을 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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