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루키~ 2023. 8. 3. 23:22

미니서평

윤정은님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책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삶이 힘들고 지쳐서인지 일상속의 우리를 위로해주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네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불편한 편의점 처럼.

처음에는 무슨 환타지인가 했는데 주인공 지은이 마음의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소를 차리면서 이해가 되기도 했네요. 

슬픔, 희망, 살아가는 힘, 칭찬하는 에너지, 견디고 버티는 삶.. 한번 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다음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마지마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는 영희 삼촌의 이야기도 눈치보는 삶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네요.  형보다 잘나지 못한게 잘못은 아닌데.. 
우리는 왜 항상 남과 저울질하면서 비교우위에 있을 때 만족하고, 반대일 경우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리는지 모르겠네요. 

눈치를 보면서도 오늘 하루도 잘 견디고 버터낸 스스로에게 칭찬 스티커 한장 보냅니다.^^

밑줄긋기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누가 뭐라고 하니. 뭐라고 하면 좀 어때, 내 인생인데. 갔다 아님 다시 돌아오면 되는 거지.
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정답이라 믿으면 그게 정답이야.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일단 살아. 죽지 말고 살아. 의미와 재미 같은 거, 산 다음에 찾아. 그리고 잊지 마. 
너는 너로서 충분해. 하늘의 별 말고 네 안의 별을 봐. 어둠 속에서도 너는 빛나고 있어.
기억해. 네가 무엇이건,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지금 입은 얼룩덜룩한 옷을 입어도 이미 존재만으로도 별처럼 빛나고 있음을.

누군가 딱 한 명만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살 수 있는 거 같아. 

마음의 겨울을 지날 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이 계절이 지나갈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 그것은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마음에 봄이 오고 때론 여름으로 불타고 그 뒤엔 서늘한 가을도 올 것이라는 희망이 사람을 살게 한다.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견뎌낼까.

그러고 보면 마음이라는 게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것이 참 힘이 세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으로부터 해결되고, 마음으로부터 끝이 난다. 
마음으로부터 꽃이 피기도 하고, 마음으로부터 불행이 지속되기도 한다. 
마음은 어쩌면 모든 끝과 시작의 열쇠인 것일까.

살아가는 힘은 소유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슬픔을 회복하는 힘'이나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나를 칭찬하는 에너지' 같은 거라면 모를까."

왜 저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지만 쓸모 있는 사람이라 여겼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시간들도 오늘 하루도 견뎌내느라 수고 많았어요. 
내일은 버티지 말고 조금은 웃으며 살아내봐요. 하루 지나 모레도 버티지 말고 조금만 즐거워봐요. 
견디고 버티고 그러다 보면 살아지긴 하는데, 
그게 너무 오래 되면 삶에서 견디고 버틴 기억밖에 없잖아요. 

걱정 말어. 모든 건 잠시뿐이고 그마저도 전부 흘러가는 겨. 
거짓말 같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흘러가. 
울고 싶을 때 울어야지, 시원하게. 
웃고 싶을 때도 맘껏 웃고. 그러면 전부 흘러가. 
끝의 끝까지 가보고 두려움의 얼굴을 마주 볼 때 새로운 시작도 할 수 있는 겨.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이고, 내 선택이 옳은 것이라 잘될 것이라 믿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거야. 
말하는 대로, 믿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능력이 이미 네 안에 있어. 
그냥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