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두 번째 책으로 새로운 사회 편을 읽었다.
정보의 증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과거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가 분명히 시작되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고민하면서 읽어봤다.
정치
서로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 생활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함께 앉아 각자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대화하는 인간관계가 아닌
차가운 스마트폰 너머 사람인지 기계인지 모를 존재와 대화를 하면서 과연 "합의"를 배울 수 있을까?
물론 책에서 "합의의 기술"은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언급하고 있다.
블록체인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직접 민주주의와 같은 합의의 수단들은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합의란 서로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생애
120세까지 살 수 있다면, 과연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
대학 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과거에는 인생을 삼등분을 했다. 30세까지 배우고, 60세까지 일하고, 90세까지 노년을 보낸다.
그러나 이제는 사등분을 해야 한다. 25세까지 배우고, 50세까지 1차 직업을 갖고, 75세까지 2차 직업을 가진 후, 100세까지 노년을 보낸다.
'명견만리'에서 이야기하는 인생의 이모작과 동일한 내용인 듯 하다.
이제 평생 학습을 통해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삶을 긴 안목에서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앞으로는 봉사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제3섹터라고 표현하고 있다.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삶, 공익을 위한 삶을 살면서 생계도 유지하고 보람도 느끼는 것이 2차 직업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직업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슨..
왜 그가 힐러리 클린턴에 대적할 정도로 급부상했었는지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버몬트 주의 벌링턴 시장이었던 그는 소상공인 중심의 경제를 구현했다.
대기업과 프렌차이즈 중심의 우리 문화에서 자영업자 중심의 경제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뭉쳐서 경제를 구성한다면, 그 사회의 안정성은 분명 높을 것이다.
이러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임대료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대기업 참여를 제한 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등 많은 부양책을 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 이러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노력에 앞서 먼저 사람에 대한 교육이 올바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을 객관식 정답만 찾아내는 수능 인재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력을 가진 인재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어 주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험을 위한 공부를 초등학교때부터 시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탐구
"질문의 힘"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훌륭한 책을 보면 대부분 하나의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제레미 다이아몬드 박사는 "총균쇠"에서 뉴기니인인 얄리의 작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것입니까?"
짐 콜린스도 "왜 어떤 기업들은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그저 괜찮은 기업으로 남아 있는가?"란 질문에서 Good To Great를 쓰게 된다.
어린아이를 보면 아무거나 질문을 많이 한다.
성장하면서 호기심어린 질문에 한 두번 상처를 받으며 질문 하는 것을 포기한다.
그리고 주어진 문제만 소극적으로 풀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을 현실과 기술의 융합, 제조와 IT의 융합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융합을 위해서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보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호기심과 질문을 잃어버린 우리는 주어진 문제는 잘 풀지만 스스로 문제를 만들지 못한다.
피터 틸이 제로투원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보된 미래를 위해서는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미 존재하는 1에서 2, 3, ... 으로 여러개 복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생을 이긴 초등학생의 수학 공부 비결" 부분은 신선했다.
조봉한 박사가 개발한 어려운 수학을 시각적인 도형과 도구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인공지능 시대 수학적 사고가 부족함을 느끼는 시점에,
수학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조봉한 박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 갈등의 사회적 비용
문제는 갈등이 곧 비용으로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GDP의 27퍼센트를 갈등비용으로 지출한다.
이를 계산해보면, 모든 국민이 사회갈등으로 매년 900만 원씩 꼬박꼬박 손해 보는 셈이다.
국가 전체로 따지면 그 비용이 무려 82조 원에서 최대 246조 원에 이른다.
한 해 국가예산의 60퍼센트에 이르는 금액이 갈등비용으로 낭비되는 것이다.
-- 합의의 기술 필요성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갈등은 그 자체로 선도 악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갈등은 분열과 폭력의 도화선일 수도 있고, 발전과 통합의 씨앗일 수도 있다.
때문에 '합의의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갈등으로 인해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분열된 사회를 합의의 기술로 잘 봉합해야 우리 경제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합의'라는 결과만 강조하고 그 절차를 무시한다면 또 다른 억압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제 과거에 우리가 머릿속에 갖고 있던 '합의'의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합의의 문화, 갈등의 관리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공평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인생 설계 변화
지금까지 우리는 대략 25세에 취업해서 40대에 최고의 성취를 이루고 55세쯤 은퇴하는 패턴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120세까지 늘어난 시간과 소요비용을 모두 감당하려면, 이러한 패턴의 경제활동이 한 번 더 필요하다.
즉 40대 후반부터 준비를 시작해 55세에 은퇴하기 전에 새로운 경제활동에 들어가서,
50대 중반에 경제활동의 정점을 찍고 75세에 은퇴를 하는 이모작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 연령별 능력에 따른 세대 간 분업시스템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국가경제를 연령별 능력에 따른 세대 간 분업 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이모작 그래프가 가능하려면 먼저 연령에 따른 직업의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능력이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논문을 통해 학계에서 증명된 정설입니다.
즉, 새롭고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유동지능은 20대까지 계속 발달하다가 그 이후 서서히 떨어지는 반면에,
획득한 기술, 지식, 경험을 사용하는 능력인 결정지능은 20대 이후에 점점 더 높아지죠.
다시 말해서 젊은 시절에는 유동지능이 뛰어나고, 나이가 들면 결정지능이 발달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이모작 경제와 연결해 생각해보면, 청년기에는 활동적이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
고령기에는 연륜과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성공적인 이모작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겁니다."
-- 벌링턴 시의 처치 스트리트
벌링턴은 버몬트 주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지만, 인구가 4만 명에 불과해 미국 전체로 봐서는 아주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벌링턴 시는 미국에서 꽤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비즈니스의 97퍼센트가 소상공인에 의해 이루어져, 미국에서 자영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곳이다.
-- 미래의 꿈과 희망
어쩌다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꿈도 희망도 가지지 않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틀에 갇혀버렸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청년들 스스로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할 시간과 기회를 주지 않고 사회가 정한 정답만을 좇아오게 만들었다.
돈과 안정이 최고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오늘날 그 정답이 현실에서 소용이 없어지고 있다.
그로 인한 고통은 오로지 청년들의 몫이다.
-- 기초연구의 중요성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김성근 교수는 2016년 10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테니 인공지능을 어서 빨리 개발하라고 정부가 판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한국이 갑자기 세계 최고의 인공 지능을 만들 수 없다.
한국의 인공지능 기반이 약한 이유는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기초 연구에 투자하지 않으면 계속 선진국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연구비를 많이 타는 교수들의 특징이 해외 연구를 벤치마킹하는 것인데, 그래서야 따라하기밖에 더 되겠나.
기초라는 건 당장의 사용처를 생각하지 않고 궁극적인 호기심으로 하는 연구다.
이것의 무서운 점은 언젠가 쓸모가 있다는 점"이라며 추격형 연구, 단기 성과형 연구가 아닌 호기심을 파고드는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호기심
영국의 작가 이언 레슬리는 저서 큐리어스에서 호기심이 '특질'이라기보다는 '상태'라고 말한다.
즉 호기심은 환경이나 상황에 크게 좌우되기에, 사람은 자신의 삶을 호기심에 불을 지피는 쪽으로도, 호기심을 억누르는 쪽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양육 습관, 교육 제도, 교육 방식, 사회가 호기심에 보이는 태도 등의 요인에 따라 호기심의 수준이 달라진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달려온 방향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호기심을 짓누르는 쪽이었는지 모르겠다.
정해진 목표까지만 힘껏 달리고 그만 멈춰 서버리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