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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독서

[도서] 스티브 잡스

미니~ 2011. 11. 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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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 10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

학창시절 친구 집에 놀라가서 처음 봤던 컴퓨터 애플 II...
그때 당시 게임기 하나 없었던 저에게는 컴퓨터란 것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정말 부럽기만 했었죠. 

그리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인텔의 8086, 80286 프로세스를 탑재한 XT, AT라는 PC를 사용하면서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었네요.

맨처음 시작한 것은 역시나 GW-Basic과  FORTRAN이었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것은 C언어를 다루면서 부터였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잠시 미국의 대학에 어학연수라는 핑계로 놀러갔을 때 봤던 매킨토시...
화려한 GUI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에 정말 깜짝 놀랐었죠.. 
미국의 대학들은 컴퓨터실에 GUI 기반의 애플 컴퓨터를 가지고 실습한다는 이야기에 역시 부럽기까지 했었죠.

우리는 이제 막 386을 넘어 486 PC를 사용하던 때였으니까요..  아직도 MS-DOS 기반을 사용하고 있었구요. 
윈도우 3.1이라고 DOS 기반에서 동작하는 아주 끔직한 GUI 정도 쓰고 있었었죠.. 
슬렉웨어였나요.. 지금은 한번에 설치되는 리눅스를 PC에 세팅하기 위해 밤새 컴파일하던 기억도 있네요. 

뭐.. 하지만 윈도우즈 95가 나오면서 IBM PC 환경에서도 괜찮은 GUI를 활용할 수 있게 되기는 했죠.. 

세월이 흘러 흘러 이제는 맥북과 windows 7 기반의 IBM PC를 사용하고 모바일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윈도우폰 망고까지 사용해보고 있네요. 

스티브 잡스의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컴퓨터공학을 하면서 배우고 사용했던 것들이 모두 나와서 과거의 기억들이 하나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그냥 만들어진 것인 줄 알고 잘 사용했던 것들이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에 새삼 고마움도 느꼈구요..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에 있어 하나의 큰 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통합형 플랫폼과 개방형 플랫폼에 대한 것이죠.. 



PC 시장에서는 MS가 OS의 개방을 통해 폐쇄적이었던 애플을 결과적으로는 이기게 됩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서는 애플의 혁신을 통한 end-to-end 시스템이 성과를 보이고,
이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현재 경쟁을 진행중인 상태인 것이죠.
(MS도 윈도우 폰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기는 합니다.) 

저도 사업적으로는 개방형 플랫폼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아이폰을 점차 앞서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통합형 플랫폼의 경우, 잡스의 이야기 처럼 제품의 완성도를 보다 높이고 고객만족을 꾀할 수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음악이나 책, 잡지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통합형 플랫폼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책의 전반에 걸쳐 나오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두 천재의 경쟁과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마치 소설처럼 두꺼운 책을 읽는데 전혀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읽어본 책인 것 같습니다. 



회사나 조직을 운영할 때, 배워야 하는 요소들도 있는 것 같구요..
스티브 잡스처럼 지나치게 감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때, 보이지 않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장인 정신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B급 직원들이 넘쳐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혁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1년 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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