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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서평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
데이터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흥미진진함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실제 메이저리그 성적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책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이 재정이 악화되어 트레이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통계 기반 세이버매트릭스를 활용하여 2002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을 보고 나면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국내 프로야구도 2000년대 부터 OPS를 도입하기 시작했었다.
단순히 OPS가 "출루율 + 장타율"인 것만 알았다.
그러나 타율과 타점 보다 타자를 평가하는데,
정확하게는 경기를 승리하는데 기여하는 정도를 볼 때는 OPS가 더 적절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타점 같은 경우, 선행 주자가 없다면 홈런 이외에는 타점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하는 지표인 것이다.
이렇듯 야구의 모든 지표에 대해 단순히 숫자를 알기 보다는
그 언어적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클리 스탠다드의 "마크 거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머니볼"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 최고의 경영서이다. 어쩌면 모든 경영서 가운데 최고일지도 모른다.
보통 우리는 문제에 봉착할 때 "너무 불공평합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원래 삶 자체가 불공평한거다.
"불리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기술" 이것이 바로 "머니볼"의 핵심이다.
단순히 운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가진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내가 보는 머니볼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가설을 세우고 (왜 라는 질문에 답변)
증명을 하고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활용)
적용하면 된다. (실생활에 반영)
바로 통계학이다.
밑줄 긋기
그는 이 바닥에서 일하며 몇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로 선수 출신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전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둘째로 사람들은 최근의 성적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이 반드시 미래의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셋째로 사람들이 자기 눈으로 직접 보았거나 보았다고 생각하는 사실에도 편견이 작용한다.
자신이 본 것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때 사람들은 환상 속에 같히게 된다.
반대로 그런 환상을 뚫고 현실을 올바로 본 누군가한테는 돈을 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야구에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것도 많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초빙된 심리상담사 하비 도프먼은 심리학을 전공한 고등학교 교사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었다.
그 당시 도프먼은 빌리에 대해 이렇게 판단했다.
"야구팀이라는 조직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가 부진을 겪을 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부진한 선수를 지나치게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성적 부진은 결코 굴욕이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므로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야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삼진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후회 없이 경기를 펼쳤는가 하는 것이다.
빌리는 자신의 재능은 믿었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는 자신을 야구 성적에 따라서만 평가했다.
그렇다 보니 성적이 나쁘면 자신감 역시 사라졌다.
또한 그는 무슨 일이든 제대로 대처한 경험이 없었으므로 대응기제도 발달하지 못했다."
미 항공우주국의 엔지니어에서 야구 작가로 변신한 에릭 워커는 "야구선수의 어떤 면에 돈을 쓰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가 에 대한" 소책자를 썼다.
워커에 따르면 수비는 야구에서 기껏해야 5퍼센트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나머지는 피칭과 공격에 달려 있다.
문제는 훌륭한 투수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만 훌륭한 타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워커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야구를 분석해보면 흥미롭고도 중요한 여러 숫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숫자는 3이다.
아웃이 세 번이면 한 이닝이 끝난다.
세 번째 아웃을 당하기 전까지는 어떤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그 이후로는 모든 게 끝이다.
따라서 공격 팀의 경우 아웃 확률을 높이는 모든 시도는 해가 되고,
반대로 아웃 확률을 낮추는 모든 시도는 이롭다.
그렇다면 출루율은 무엇인가?
간단하고 정확히 말하면 타자가 아웃당하지 않을 확률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출루율은 공격 부문의 통계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수치라는게 분명해진다.
출루율은 타자가 아웃되지 않고 공격할 기회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통계 분석의 힘은 표본의 크기에 달려 있다.
분석가가 다뤄야 할 자료 분량이 많을수록 그와 관련된 특정한 결론을 더 확실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해서 10타수 2안타를 기록한 우타자를 놓고 1,000타수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와 마찬가지로
좌완투수를 상대로 꾸준히 2할을 기록할 것이라는 식의 예측은 불가능하다.
야구 개요를 쓴 제임스의 광범위한 독자층은 통계가 핵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임스가 주장한 핵심은 야구에 대한 올바른 이해였는데도 말이다.
또한 이 세상의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었다.
"우리는 모두 숫자에 너무나 무감각해져 숫자를 통해 만들어진 그 어떤 지식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실력을 인정받는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라는 기록 덕분에 선수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뜻을 지닌 세이브라는 용어만 놓고 보면, 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세이브로 묘사되는 전형적인 경우, 예를 들어 팀이 이기는 가운데 9회에 상대팀 주자가 없는 상황은
투수가 직면하는 수많은 다른 상황과 비교할 때 특별히 더 위태롭지는 않다.
제임스식으로 말하자면 마무리 투수의 기록은 그저 숫자일 뿐 언어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인 빌리 빈은 선수 트레이드에 앞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규칙을 마음에 새겨두었다.
1. 현재 아무리 성공적이라고 해도 변화는 언제나 필요하다.
영원한 현상유지는 없다. 항상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라. 그렇지 않으면 끝장이다.
2. 뭔가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끝장난 것과 다름없다.
형펀없는 거래를 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3. 모든 선수가 정확히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의 가격을 제대로 매길 수 있다.
4.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선수를 붇잡아라.
다른 팀이 어떤 선수를 트레이드로 보내고 싶어 하는지는 신경 쓰지 마라.
5. 내가 하는 모든 거래는 대중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집중공격을 당할 것이다.
내가 만일 IBM의 사장이라면, 자신이 내리는 인사결정이 신문 경제면의 첫 페이지에 나온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PC에 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망이를 한 번이라도 잡아본 사람은 모두 자신이 야구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내 일을 잘해내려면 신문 기사 따위는 무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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