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서평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 혁명의 3대정신으로 잘 알려져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만들어진 인권선언에서 평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모든 시민은 법 앞 에 평등하므로 그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덕성과 재능에 의한 차별 이외에는 평등하게 공적인 위계, 지위, 직무 등에 취임할 수 있다." 프랑스의 평등에서는 능력, 덕성, 재능에 의한 차별이 허용됨을 알 수 있다. 우리도 기회의 균등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기회는 평등하게 주었다. 다만, 능력에 따른 차이와 차별이 있을 뿐이다. 평등한 사회에서도 능력에 따른 차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런 생각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린다. 능력주의가 만들어내는 승자와 패자, 사회적 상승의 포장, 학력주의와 같..
미니서평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읽으면서 친숙함을 느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먼저 에디슨의 명언이 떠올랐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가설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한 책이 바로 "그릿"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어려웠던 시절 긍정적인 마음을 북돋워주기 위해 지인이 해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미국에서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이 시내를 걷고 있었다. 세상을 포기할까 고민도 하다고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통조림 회사 건물로 다른 건물에 가려져 "CAN"이라는 글자만 보였다. 이 사람은 통조림(CAN)을 봤으나 할수있다(CAN)로 해석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했고 끝내 성공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이..
하버드 경제학자인 테리 버넘이 쓴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는 2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투자의 기본서로 유명하다. 원시시대에 적응하기에 적합한 "도마뱀의 뇌"를 가지고 비합리적이고 때때로 비열하기까지 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팔아야 할 때 사고, 사야 할 때 파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후회한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상황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책에서는 비합리적인 "도마뱀의 뇌"가 아닌 거시경제를 살펴보고 투자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달러와 환율"에 대해 언급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에서의 살아남기 위한 투자를 이야기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마뱀의 뇌를 통제해 투자에 성공하는 8가..
미니서평 클루지(Kluge)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설계가 나쁜" 측면에서 책에서의 클루지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명사 1. 美속어 [한정용법] (컴퓨터 시스템이) 뒤엉킨, 설계가 나쁜. 개리 마커스는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먼저 '진화'의 관점에서 시작한다. 우리 몸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진화를 통해서 서툴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으로 우리의 몸은 발달해 왔다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은 클루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기억, 신념, 언어, 마음도 클루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이를 증명한다. 우리의 마음이 클루지라면 설계가 ..
미니서평 윤정은님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책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삶이 힘들고 지쳐서인지 일상속의 우리를 위로해주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네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 불편한 편의점 처럼. 처음에는 무슨 환타지인가 했는데 주인공 지은이 마음의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소를 차리면서 이해가 되기도 했네요. 슬픔, 희망, 살아가는 힘, 칭찬하는 에너지, 견디고 버티는 삶.. 한번 쯤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다음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잘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마..
미니서평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책 한 권 읽었네요. (2권도 나왔던데 이제야 1권을 봤네요 ㅠㅠ) "불편한 편의점"은 노숙자였던 독고씨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과거의 자신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 과정에서 편의점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주변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들의 문제가 하나 둘 해결되면서 감동을 주는 책이네요. 세상이 힘들어서인지 매사 화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연말 연시, 내 옆의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밑줄긋기 (독고씨가 아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선숙에게 한 말)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예요...
미니서평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부자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돈이 많아 집, 자동차, 옷, 명품 등을 마음껏 살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단순히 생각했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것은 부자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일침한다. "부자처럼 느끼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근사한 것들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길은 가진 돈을 쓰고, 가지지 않은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그렇다면 부자는 무엇일까? 저자는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정의한다. 시간만 있는 백수가 아니라,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요즘 많이 언급되는 경제적 자유를 가진 사람이 부자라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누릴 만큼의 돈이 있으면 독립성과 자율..
신기한 인물로 그려지는 소수림왕 고구부의 이야기다. 책략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의 모습과 유학이 세상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재미있었다. 비구니였던 단청이 고구부에게 말한 다음 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학을 퍼트렸으면서도 유학을 미워하고, 법을 만들었으면서도 법을 미워하고, 하다못해 불법을 받아들였으면서도 불법을 비웃고 계십니다.” 구부와 부여구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왕은 기꺼해야 수십 년 제 백성의 몸을 지배하지. 그러나 공자는 천 년간 천하 만민의 머리를 지배해왔소. 나는 이쪽을 택하리라.”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왕은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어. 그런 것은 다른 자들이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 단 하나, 나라 전체의 중지를 하나로 모..
미천왕 을불의 활약을 다룬 1권~3권까지와 달리 4권, 5권은 사유의 태자책봉, 동맹 실패, 승전을 앞둔 항복 등 고구마 전개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미천왕, 모용외 등 영웅들의 최후가 멋지게 그려지고, 사유의 아들 구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고구려 4 - 사유와 무 을불 - 고구려 15대 미천왕 주아영 - 고구려 미천왕의 왕후 사유 - 을불의 첫째 아들, 고구려 태자 무 - 을불의 둘째 아들, 여노의 복수로 모용외에게 칼을 찌름 아달휼 - 을불의 장수, 고구려 대장군, 숙신의 족장 명림선빈 - 아달휼의 부인 아달정효 - 아달휼의 딸, 태자비 창조리 - 고구려 국상, 을불의 책사, 여노 - 을불의 장수, 왕자 무의 스승, 무를 구하고 모용외에게 죽음 조불 - 을불의 장..
김진명의 역사소설 "고구려"에서 고국원왕의 아들 구부는 제왕의 도리와 통치의 이념을 찾기 위해 당대의 군웅들에게 "죽은 농부와 소"에 대해 물어본다. "죽은 농부와 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소는 이미 시체가 된 지 오래인 제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더군요. 굶어 죽을까 걱정하여 몇 번 쫓았으나 그 미물은 결코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혹시 그 이유를 아시는지요?" 농부는 군주에, 소를 신하에 비유해서 군주와 신하는 어떤 관계인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에 백제의 부여구는 의리를, 연나라 모용황은 채찍을, 조나라 석호는 불심을, 고구려 사유는 연민으로 자신과 백성을 연결한다. 오히려 고구려의 일반 농부는 백성이 주인이라는 구부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각자 생각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