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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서평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읽으면서 친숙함을 느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먼저 에디슨의 명언이 떠올랐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가설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한 책이 바로 "그릿"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어려웠던 시절 긍정적인 마음을 북돋워주기 위해 지인이 해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다.
"미국에서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이 시내를 걷고 있었다. 세상을 포기할까 고민도 하다고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통조림 회사 건물로 다른 건물에 가려져 "CAN"이라는 글자만 보였다. 이 사람은 통조림(CAN)을 봤으나 할수있다(CAN)로 해석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했고 끝내 성공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이야기 한 소절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그릿은 매우 중요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 한다. 그릿은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는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노력과 투지를 상징하는 그릿은 실패한 다음에 배우기보다는 미리 학습한다면 처음부터 실패를 막을 수도 있다. 아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 중에서는 재능에서 성취에 이르는 공식이 매우 신기했다.
재능에 노력을 곱하면 기술이 되고, 기술에 다시 노력을 곱하면 성취가 된다. 즉, 성취는 재능에 노력의 제곱을 곱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릿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노력하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노력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복적으로 사유하는 것이라고 본다. 투자한 시간의 크기가 아니라 고민의 깊이만큼 노력한 것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세월이 흘러가면서 열정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기에 필요한 내용이 하나 있었다.
당신도 열정을 좇고 싶지만 아직 마음에 품은 열정이 없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열정의 대상'을 찾아라. 먼저 자신에게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해보라. 나는 무슨 생각에 자주 빠지는가?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가? 나는 무엇에 가장 관심이 가는가?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가?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즐거운가? 그리고 반대로 무엇이 가장 견디기 힘든가? 이 질문들에 대답하기 힘들다면 일반적으로 직업에 대한 관심이 싹트는 10대 시절을 회상해보라.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밑줄긋기
그는 위기 대처 능력과 재능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목격했다. 실제로 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신병들 중 그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는 드물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그릿(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라는 그릿의 뜻을 한국어의 한 단어로 명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릿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쓰되, 문맥에 따라 투지와 의지 등으로 번역했다.
(기하학 수업의 첫 시험에서 D를 받은 다음에) 낙담했죠. 정말 실망했지만 그 일을 곱씹고 있지는 않았어요. 다음에 어떡해야 할지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재능에서 성취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단순한 등식 두 개는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말한다. 성취는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이다.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왜냐하면...."이라는 답변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목표의 위계에서 최상위 목표에 이르게 된다. 최상위 목표는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로 목적이다. 일부 심리학자는 최상위 목표를 '궁극적 관심'이라고 부른다. 나는 최상위 목표를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으로 생각한다.
아동의 학습 과정을 평생 연구해온 두 심리학자, 엘레나 보드로바와 데보라 렁은 영유아는 실수에 개의치 않고 배움에만 몰두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감정적으로는 어떨까? 너무 어려서 직접 물어볼 수는 없지만 아직 할 수 없는 일을 시도하는 동안에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추구하는 데 적어도 두 가지 길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식한 학자다. 그는 선한 내면의 정신과 조화를 꾀하는 '에우다이모니아'가 행복에 이르는 한 가지 길이며, 긍정적이고 순간적이며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 경험인 '헤도닉'이 다른 하나의 길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헤도닉을 추구하는 삶은 원시적이고 천박하며 에우다이모니아를 추구하는 삶이 고귀하고 순수하다고 주장함으로써 어떤 삶을 지지하는지 분명하게 밝혔다.
1964년 심리학과 박사과정 1년 차였던 마틴 셀리그먼과 스티브 마이어의 개에 대한 전기충격 실험은 무력감을 낳는 요인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해줬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었다.
자주 인용되는 핸리 포드의 말을 빌리면 이와 같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다."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꿋꿋이 버텨냈고 결국에는 다 잘됐어요. 거기에서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습니다. 좌절과 실패를 맛보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이었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핀란드인에게는 그들이 시수(sisu)라고 부르는 정신이 있다. 이는 무모함과 용기, 잔인함과 끈질김, 대부분이 포기한 뒤에도 이기겠다는 의지로 계속 싸우는 능력의 혼합체다. 한 핀란드인은 자기 민족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형적인 핀란드인은 불운이 닥쳐도 이보다 더한 일도 견딜 수 있는데 이까짓 것은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굳센 사람입니다.
JP 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고위 관리직을 볼 때 두 가지를 자문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나 없이 그들에게만 경영을 맡길 수 있는가?, 둘째는 내 자식들이 그들의 밑에서 일한다면 허락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는 다음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연설을 즐겨 인용했다.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한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는 끝까지 노력해 마지막에 크나큰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했으므로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은 결코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공이 결코 끝이 아니며 실패는 절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우리 모두는 재능뿐 아니라 기회에 있어서도 한계에 직면한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부여한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시도했다 실패하면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쳤다고 결론을 내린다. 또는 겨우 몇 걸음 가보고는 방향을 바꾼다. 어느 경우든 우리가 가볼 수 있는 곳까지 아직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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