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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서평

누구나 꿈에 대한 환상은 있을 것이다. 현실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일들이 꿈속에서는 이뤄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 때문이다. 이미예님의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꿈에 대한 상상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냈다.  처음에는 외국 소설인 줄 알았다. 주인공 페니부터 꿈 백화점의 등장인물은 모두 외국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이 아닌 현실에서의 등장인물은 우리나라 사람인 걸 보고, 꿈과 현실의 차이를 등장인물에서부터 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스토리 배경이 되는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과연 나라면 어떤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일반적이라면 세 명이 각각 미래, 과거, 현재를 선택할텐데..
마지막 셋째 제자는 현재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고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잠들어 있는 시간이 인생의 1/3이나 된다. 작지 않은 시간이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시간을 통해 어제의 근심이 떨쳐내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잠들어야만 입장이 가능한 꿈 백화점에서 꿈을 제작,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아니라는 부분..
가치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이야기...
사는 동안 자유롭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라는 말...
꿈(dream)에서 꿈(dream)을 찾았다는 언어 유희..

밑줄 긋기

"예지몽을 꾸고 싶지 않으세요?"
"내용을 미리 아는 건 재미없거든요. 영화도 그렇고 사는 것도요. 스포일러는 딱 질색이에요."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하진 않나요?"
"전혀요. 오히려 미리 안다면 정말 불행할 거예요. 좋은 미래를 본들 그게 진짜라는 보장도 없는데 괜히 나태해질 수도 있고요. 그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감만 커지겠죠."
"다들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 때 가서 납득하겠죠."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예요."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꿈이, 그런 여러분에게 영감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겁니다. 큰 상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물론이죠. 꿈이란 거 정말 재밌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 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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