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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 -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제목만으로 보면 왠지 구글이라는 회사를 언급하면서 구글의 인기에 살짝 편승하려는 책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절대 그렇지 않더군요.
오히려 인터넷과 컴퓨터 분야에 대한 제프리 스티벨의 관찰과 정리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는 바는 "인터넷은 곧 인간의 뇌와 같다"는 것입니다.
아니 뇌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좀 더 적절하겠죠.
먼저 "브레인 게이트"라는 뇌에 이식하는 장치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이 장치를 이식하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컴퓨터와 같은 전기, 전자 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브레인 게이트를 읽는 순간부터 이 책이 단순한 구글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재미있어지기 시작할 겁니다.
인터넷이 뇌라는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비교하면서 이야기 합니다.
컴퓨터와 마이크로칩은 뉴런과 상응하고, 웹 사이트는 뇌 속의 기억처럼 정보를 모은다고 합니다.
또 페이지들을 연결하는 링크는 의미론적 지도 (Semantic map)를 형성하며,
컴퓨터의 전화회선들은 축색돌기와 수상돌기처럼 정보를 다양한 지역으로 나른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인간의 뇌는 형편없는 컴퓨터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계산을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운전을 하면서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인간의 뇌가 컴퓨터가 상상할 수도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창의적이며, 명상을 할 수 있고, 상상력도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인간의 뇌와 같은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려면 반복 루프를 통해서 즉, 학습을 통해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말콤 그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보면 인간이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은 재능이나 행운이 아니라, 끊임없는 반복 훈련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짐 엔더슨이란 뇌 과학자는 시스템 두 개를 분리해서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오래되었으며, 고도로 진화되었고, 결과가 분명하며, 기억 중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하네요. (컴퓨터)
다른 하나는 최근에 생겼으며, 뚜렷한 윤곽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신뢰하기 어려우며, 상징 중심적이고, 룰에 기초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이렇게 보면 후자의 인터넷과 닮은 것이 바로 대뇌피질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스파이더 웹, 소셜 네트워크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어떻게 뇌를 닮아갈지에 대해서 예측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책은 인터넷과 뇌에 대해 다루면서 IT 전반의 미래 예측과 비즈니스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
이 책을 읽으면서 핵심 주제 뿐만 아니라 몇가지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 있어 추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창조적 파괴
우리가 기억의 처리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밀물과 썰물처럼 낡은 기억과 새로운 기억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창조적 파괴는 뇌가 일하는 방식이다.
뇌는 생각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생각은 남기고 불필요한 생각은 내보낸다. 매일매일 그런 과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뇌가 끊임없이 새로워지기 때문에 창조성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창조적 파괴를 경제나 인터넷, 더 나아가 현재 우리 회사에 접목해 보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보의 과잉과 약점
예측에 관한 수많은 논문을 쓴 게르트 기거렌처는 직관은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때보다는 덜 알고 있을 때 발휘된다고 말한다.
그는 "미래를 예견하기 어려울 때는 단 하나의 뛰어난 근거에 기초해서 얻은 직관이 훨씬 더 정확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하나의 뛰어난 근거가 많은 정보보다 더 낫다는 말이다. 단순할 수록 좋은 것이다.
게르트는 단 하나의 근거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손쉽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판단을 내리기 위해 지나치게 정보 수집에만 관심을 가져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때론 현재의 정보를 기반으로 예측 할 수 있는 직관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몬티홀 딜레마와 도박사의 오류
몬티홀 딜레마(Monty Hall Dilemma) "Let's Make a Deal"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유래한 행동과학 문제라고 합니다.
진행자인 몬티 홀은 출연자에게 세 개의 문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말한다.
세 개 중 하나의 문 뒤에는 자동차가 있고, 다른 두 개의 문 뒤에는 염소가 있다.
출연자가 문 하나를 선택하면 (문1이라고 하자), 세 개의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는 몬티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문 두 개 중에서 염소가 있는 문(문 2라고 하자)을 열어 보여준다.
따라서 출연자는 문 1과 문 3 중에 자동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몬티가 출연자에게 묻는다.
"원래 선택했던 문(문 1)을 계속 고수하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문(문 3)으로 바꾸시겠습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래 선택을 그대로 고수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문을 바꾸면 자동차를 탈 확률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몬티홀 딜레마도 정보의 과잉 즉, 출연자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도박사의 오류 (gambler's fallacy)는 흰 바둑돌과 검은 바둑돌을 통 안에 넣고 한 개를 뽑을 때,
처음에 흰 돌이 나오면 다음에 검은 돌을 뽑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확률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관계를 마치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오해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 아홉 번 모두 앞면이 나왔을 때, 열 번째에 뒷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라고 질문을 하면
50 대 50이라고 정답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이전의 경험을 통해 추측하거나 예측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치게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때 이런 도박사의 오류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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