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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청림출판 |
작년에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에 이어 읽어본 애플 관련 책이네요.
아이작슨이 쓴 책은 스티브 잡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라신스키가 쓴 이 책은 애플이라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연 스티브 잡스 이후에도 애플은 계속해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예전 스티브 잡스 복귀 전처럼 다시 수렁에 빠질 것인가?
이 책에서는 잡스에 의해 만들어진 애플의 문화 때문에 쉽게 애플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이후 애플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북 에어,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런데 작년 아이폰 5를 기대했으나 아이폰 4S가 나오면서 조금씩 애플 답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리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혁신이 없었으니까요..
(물론 시리가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외부 회사를 인수해서 거의 그대로 서비스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올해 초 뉴 아이패드, 맥북 에어.. 그저 하드웨어 성능만 향상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느꼈습니다.
맥북 프로의 래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3GS에서 4로 넘어갈 때 이미 썼던 아이템이라는 생각이었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잡스 이후 애플 내부에서 혁신이 멈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해봅니다.
아마 하반기에 발표된 아이폰 5에서 이런 우려를 없애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생산적 자아도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즈니스 코치인 마이클 맥코비가 관리자의 세 가지 유형을 프로이드식 용어로 해석해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재한 내용입니다.
"에로틱"은 사랑받고 싶어하며 모두의 동의를 구하는 스타일로 타고난 리더와 거리가 먼 유형라고 합니다.
"편집광"은 모범적인 전략가 유형으로 효율적 운영과 회사 수익을 가져다주는 표 작성에 능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생산적인 자아도취자"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찬, 위험을 감수하는 유형으로 비즈니스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들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관리자는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부여하고 나중에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는 에로틱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산적 자아도취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해봐야 겠네요.. ^^
아무튼 이 책의 역자인 임정욱 님의 이야기 처럼 모든 회사가 애플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애플을 통해서 배울 만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몇가지 의미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죠.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투명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회사다.
애플의 문화는 권한이양과는 거리가 멀고 직원들은 매우 한정된 책임과 권한만을 갖는다.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다른 사람의 거창한 의견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진실한 소리와 직관을 몰아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애플에 직원들은 명령에 따라야 할 뿐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서는 안된다.
잡스가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한 말을 자주 인용 했다고 하네요.
하거나 하지 말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냥 해보겠다는 것은 없습니다.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애플의 엔지니어 출신의 맷 드랜스가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정말 놀라운 일이다. 회사가 내놓을 제품은 처음에 의도했던 것보다 기능이 줄어들고 출시가 늦어질 것이다.
시간은 촉박하다. 예상치 못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시간은 촉박하다.
예상치 못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수많은 버그가 팀을 괴롭힌다.
중요한 파트너업체는 우리 회사의 계획에 차질을 초래한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정보를 흘렸기 때문에 이젠 모든 사람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게 됐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홍보해왔기에 사람들이 시계를 보며 기다리는 상황이다.
약속한 날에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대중은 분명 크게 실망할 것이다.
조용히 입 다물고 있다가 실제로 제품을 출시한 뒤 제품 그 자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어떤 회사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어떤 회사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애플 직원들의 사명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애플 이에도 실리콘밸리에는 큰 돈을 벌 기회를 주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애플 직원들에게는 그런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그런 훌륭한 제품에 열정을 바친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바에 앉아 있으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90퍼센트가 당신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애플의 가장 큰 장점 Simplify, simplify, simplify 입니다.
단순함은 애플의 DNA 속에 그리고 조직 구조 속에 녹아 있다.
애플은 1년에 20가지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돼 있지 않습니다.
임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1년에 3개의 프로젝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장 핵심적인 것만 남기고 다른 것을 걸러내는가 하는 점입니다.
경영진은 언제나 적절한 타이밍에 그에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실 아이디어를 25개에서 4개로 줄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애플 제품 속에 담긴 메시지의 특징은 단순함과 간결함이다.
혁신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비결은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인재에 대한 잡스의 철학을 제인스라는 임원이 이야기 한 것이라네요.
나는 언제나 내 임무 중 한 가지는 같이 일하는 인재의 질을 매우 높게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정말로 A급 인재만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회사에 주입시키는 것입니다.
A급 인재는 A급 인재를 뽑고, B급 인재는 C급을 뽑습니다.
우리는 A급 인재만을 원합니다.
스타업처럼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사람이나 조직은 스스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고정시키고 점차 현재에 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진화하며 새로운 가능성들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주하는 사람들은 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타트업들이 큰 이점을 갖는 이유입니다.
대기업에서 이런 안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유한 자원이 한정돼 있다 해도 절대 타협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은 그 차이를 금방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순수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크린 구석에 있는 '닫기' 버튼에 대해 몇 시간이고 토론합니다.
그리고 샘플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것이 나올 때까지 수백 번 디자인 시안을 변경합니다.
이런 식으로 디테일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다른 모든 것들을 다 잘 할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가지를 탁월하게 잘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진행 중인 특허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사족을 붙여봅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배심원 평결에서 승리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혁신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이나 제품에 대해 보호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부 내용을 보니 직사각형에 테두리를 둥글게 휴대폰을 만드는 것도 애플 특허 침해라는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포드가 자동차를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처름 만들었으니
크라이슬러, 현대 등의 자동차 회사는 포드에게 디자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니면 애플이 직사각형에 라운드로 된 통조림 캔의 디자인을 따라 했으니 이에 대한 카피캣 비용도 지불해야 겠지요.
왠지 애플이 내부의 혁신보다는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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