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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케이시, 폴비냐의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관련된 책으로
전문적인 부분이라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형태로 정리하고자 한다.
2008년 10월 31일 뉴욕 시간 오후 2시 10분,
암호학 전문가 및 아마추어 등 관련자 수백명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에게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저는 신뢰할 만한 제3자 중개인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히 당사자간 1:1로 운영되는 새로운 전자 통화 시스템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위 문구와 함께 9쪽짜리 보고서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를 보냈다.
바로 비트코인의 시작이었다.
비트코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매일 급등하는 비트코인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했고, 빠르게 오른 만큼 신속하게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즉 화폐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화폐에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이 있다고 한다.
회계의 단위, 교환의 매개체, 그리고 가치의 저장 수단이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거래할 곳도 충분하지 않고, 급등락하는 불안정성 때문에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가져올 거래비용 절감 효과는 전자 송금이나 새로운 달러 기반 지불 기술보다 훨씬 경쟁력이 없으며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사용자가 많지 않고, 적용할 만한 분야도 없고, 이를 소유할 이유도 충분치 않다면
가상화폐에 대한 아이디어는 완전히 빛을 잃고 사라져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트코인에 열광할까?
책에서 맨 처음 언급되는 것이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소녀이야기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략 25억명 정도 있다.
이들은 저축계좌를 개설할 수도 없고, 당좌 계좌도 개설할 수 없으며, 신용카드도 만들 수 없다.
비트코이너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가상화폐를 이용해서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21세기에 걸맞은 금융 서비스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인 가상화폐를 뒷받침해주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비공식 경제'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자산과 그 정보를 교환할 중개인이 필요 없는 방법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자산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 소유할 수 있다.
댑(DApp)이란 블록체인 기반의 환경에서 잘 자라날 수 있는 전문화된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을 뜻하는 분권화된 자율 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키는 단어다.
먼저 완전히 분권화된 거래소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상호 연결된 컴퓨터들이 서로의 하드디스크 전체를 집합적으로 사용하며,
정보를 저장 및 열람하고, 그곳에서의 모든 거래가 가상화폐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도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메시넷으로 와이파이로 연결된 사용자들의 저비용 네트워크인데 이들은 자기가 기여한 부분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부정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시스템이다.
이 모델에서 각 유권자는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 된 개인 키를 사용해 지정된 투표 지갑에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거나 아주 적은 가상화폐를 전송하고
블록체인에 시간이 찍힌 영구적으로 저장되는 투표용지를 생성하게 된다.
또한 리플은 금융기관들이 돈을 서로 주고받는 중개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영역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트코인이 10분간의 블록 형성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리플은 사실상 순간적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소비하는 합의 시스템에 의해 거래 확인한다.
비트코인은 거래 블록에 들어갈 수 있는 데이터의 양에 대한 명백하고도 엄격한 제한 때문에 1초당 7건의 거래 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비자의 초당 1만건의 거래와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의 7건은 다양한 활용에 있어 큰 제약임이 틀림없다.
비트코인 지불 외에도 다른 모든 가치 교환행위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하려면 이런 한도를 넘어서야 한다.
결국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법적, 제도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고유한 기회를 창출한다.
지불 비용의 절감은 시작에 불과하다.
가상화폐 세계의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최종 목표는 탈중앙집권화다.
탈중앙집권화를 살펴보면, 분권화의 장점을 이용해서 성장한 위키피디아, 크레그리스트, 스카이프가 있으며,
또한 리더가 없는 알콜홀릭 어노니머스, 아파치 트라이브 등도 있다.
책에서는 냅스터와 비트토렌토의 사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냅스터의 파일공유 서비스 방식은 레코드 회사들이 지배하던 음악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만큼 혁신적이었던 반면,
그 네트워크는 추적이 가능한 중앙 서버에 의해 통제되는 완전히 중앙집권화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정부 기관은 저작권 침해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냅스터를 결국 문 닫게 만들었다.
그러나 비트토렌트의 경우 정확히 어디에 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패쇄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비트토렌트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한 분산 네트워크, 분권화의 궁극적 형태가 비트코인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스위스 등 일부 동유럽 및 중부 유럽 국가는 디지털 통화에 대한 유연한 자세를 취해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거래소의 본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랜섬웨어 보상금, 불법 거래, 가격의 급등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부정적이고,
규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마이클케이시와 폴비냐의 말처럼,
비트코인이 세상을 지배할 것인지 아니면 카세트테이프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의 여부부터 생각해보면 좋겠다.
가상화폐 공동체에서 '존스턴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마스터코인의 데이비드 존스턴이 말한 구절로 마무리한다.
"분산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분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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